[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건국대가 2028학년 대입부터 반영하는 계열별 이수추천과목 가이드를 24일 발표했다. 최근 교육부가 2025년 고교교육 기여대학 사업(이하 기여대학사업)에서 고교 교육과 대입의 연계를 강조하면서 상위대학을 중심으로 권장과목 확산 움직임이 드러난 가운데, 이러한 흐름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미 교육현장에서는 ‘고교학점제 컨설팅’까지 등장하는 등 혼란스러운 가운데 대학이 발빠르게 가이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수요자 친화 행보가 돋보인다.
특히 2028학년부턴 ‘최소한의 이수과목 제시’ 흐름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건대가 제시한 이수추천과목의 특징 역시 개별 모집단위마다 세세하게 추천 과목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덜 까다롭다’는 얘기다. 단과대학을 크게 4개 계열로만 묶어 이수추천과목을 제시했다. 앞서 서울대 역시 2028대입주요사항안을 통해 최소한의 기준만을 제시해 학생 자율성을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여타 상위대학 역시 학생 자율성을 존중한 권장과목 제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건대는 과목 이수 이력과 함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재되는 수업의 내용, 각 학생 별 수업 수강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028학년 입시 정성평가에서 반영할 예정이다. 건대 측은 “일반선택과목을 먼저 이수하고, 진로/적성에 맞게 진로선택과목과 융합선택과목 이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건국대 2028 입시 이수추천과목.. 계열별 4개 구분>
건대는 24일 ‘KU:PICK(이수추천과목)’ 가이드를 발표, 단과대학을 크게 4개 계열로 묶어 이수추천과목을 제시했다. △인문(문과대 사범대)은 국어 영어 사회 △사회과학(사회과학대 경영대 부동산과학원)은국어 사회 수학(대수 미적분Ⅰ 확률과통계) △이학 공학 건축 생명(이과대 공과대 건축대 융합과학기술원 생명과학대 수의대)는 수학의 경우 대수 미적분ⅠⅡ 확통, 과학의 경우 과목 명시 없이 ‘일반선택과목 먼저 이수 후 진로와 적성에 맞게 진로선택과목 이수’라고 안내한다. 단 공대의 경우 미적분ⅠⅡ 기하 물리학 이수를 추천한다고 별도 기재했다. △자유전공(KU자전)은 계열 상관없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면 된다.
모집단위별 추천과목을 세부적으로 제한하기 보다, 계열별로 포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점이 눈에 띈다. 건대 측은 “학생 주도로 이수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권장과목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서울대 역시 2028학년부터는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수험생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는 방침을 확인한 바 있다. 때문에 향후 2028대입부터는 학생의 자율성은 보장하되, 최소한의 가이드만을 제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건대의 이번 이수추천과목 가이드는 고교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할 때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이 선제적으로 진로진학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박종효 입학처장은 “KU:PICK(이수추천과목)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춰 학업 과정을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이에 기반해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도록 돕는 나침반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건대는 고교학점제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대학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입학전형 체계를 통해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상위대학 2028대입 이수 권장과목 제시 확산 움직임 ‘최소한의 가이드 제공’>
건대까지 이수추천과목을 발표하며 상위대학 전반으로 이수 권장과목 확산 움직임이 재확인됐다. 앞서 2022년 서울대가 선제적으로 전공 연계 교과이수 과목을 발표하고 2024대입부터 적용한 뒤, 2023년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의 5개교가 공동연구를 통해 권장과목을 밝혔다. 특히 연대는 당해 발표한 2024학종 안내서에도 권장과목 이수 여부를 학종 등 서류평가에서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24년 고대가 자연계열 이수 권장과목을 공식 발표, 올해는 경희대의 2028 권장과목 가감점 발표, 동국대의 전공 관련 교과 영역 발표, 건대의 이수추천과목까지 상위대 전반으로 권장과목 제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2028대입개편 이후엔 권장과목 이수가 대입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미 여타 상위대학이 합류한 만큼, 향후에는 대학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게다가 올해 교육부가 기여대학사업에서 고교 교육과 대학 간 연계를 강조함에 따라 2022개정교육과정이 반영된 전형 설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합격선이 촘촘한 상위대 입시에서는 사실상 합격 여부를 가르는 돌출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향후에는 각 대학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모집단위별 권장과목 보다는 더 포괄적으로, 즉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셈이다. 이미 대학 내부적으로도 권장과목의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는 목소리이지만, 자율전공 등이 떠오르는 융복합시대에 어떠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고 지정하는 게 취지에 맞는지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2028대입개편의 경우 학생부 5등급제와 수능 과목/범위 축소로 변별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학은 기초학력을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허들만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건대가 계열별 제시로 그 흐름을 보였으며, 앞서 서울대도 2028대입주요사항안에서도 자율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과별로 나누기보단 계열별로 통합적으로 제시하며 수험생의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