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조혜연 기자] 연세대가 2026학년 무전공 ‘진리자유학부’를 신설한다. 유형1에 해당해 계열 구분없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학부다. 정원은 총 262명으로 SKY 중 가장 큰 규모다. 서울대 160명(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광역), 고려대 131명(자유전공학부+학부대학)을 훌쩍 뛰어넘는 대형 신설학부가 생기면서 올해 대입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부적인 전형안은 아직 논의 중이다.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선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나 학과별 인재상에 따라 선발하는 학종의 비중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대와 같은 정시 다군 신설은 현재 계획이 없다. 진리자유학부의 청사진은 4월 공개되는 '2027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대 진리자유학부 입학생은 1학년에 정해진 전공 없이 진로를 탐색한 후, 2학년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해 진학하게 된다. 의대 교육과학대 신과대 예체능계열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연세대가 지난 2009년 설치했다가 2014년 폐지한 ‘자유전공학부’와 유사하지만, 자유전공학부에서는 이공계 전공 선택이 불가해 문과 계열 전공에 대해서만 선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번 진리자유학부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보여진다.
무전공의 확대는 연대 내 타 학과의 입결에도 큰 변동을 줄 가능성이 높다. 무전공은 순증되는 첨단학과와 달리 정원을 늘리는 만큼 타 학과 정원을 줄이는 제로섬 게임의 형태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262명이라는 대규모 학과가 신설되는 만큼 다른 학과에서도 많은 모집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연세대 ‘진리자유학부’ 신설.. 262명 대규모 모집단위>
연세대도 2026학년부터 무전공 대열에 합류한다. 연대는 지난 18일 ‘제5차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열고 자유전공학부인 ‘진리자유학부’를 신설하는 학칙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26일 밝혔다. 정원은 262명이다. 진리자유학부 입학생은 1학년 때는 정해진 전공 없이 다양한 학문을 접한 뒤 2학년 때 의과대학 교육과학대학 신과대학과 예체능을 제외하고 원하는 전공을 고르게 된다. 과거 자유전공학부와는 달리 인문 사회뿐 아니라 이과 계열 전공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무전공, 다른 말로 전공자율선택제는 정부가 대학혁신지원사업과 연계해 확대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대부분의 대학이 도입했다. 유형1, 2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유형1이 아무런 분야도 정하지 않고 입학하는 제도라면, 유형2는 계열이나 단과대학 정도는 정한 뒤 입학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유형1은 ‘대학 내 모든 전공 자율 선택’으로 보건의료/사범 계열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 모든 전공에서 100% 자율 선택을 할 수 있고, 유형2는 ‘계열, 단과대 내 전공 자율선택’으로 계열/단과대 내에서 선택하는 방식이다. 2026학년에는 정원의 10% 이상을 유형1로 선발하고, 유형1과 유형2를 합쳐 정원의 25% 이상 뽑으면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연대의 경우 2025학년까진 유형1 없이 유형2만 운영했다. 언더우드학부(150명) 융합인문사회과학부(148명) 융합과학공학부(81명) 상경계열(70명) 생명과학부(20명) 글로벌인재학부(11명)이 유형2 무전공에 해당한다. 학과별 칸막이는 없지만 계열별 칸막이는 남겨두고 ‘학부’ 체제로 모집하는 식이다.
이번에 신설하는 유형1 진리자유학부는 유형2 무전공 모집단위들보다 모집인원이 압도적으로 크다. 262명 규모로 언더우드학부 보다도 100명 이상 더 많다. 타 대학과 비교해도 많은 수준이다. 서울대 160명(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광역), 고려대 131명(자유전공학부+학부대학) 보다도 훨씬 능가하는 것은 물론, 2025학년을 기준으로 국민대 홍대를 제외하곤 전국 대학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신설된다. 연대는 송도 캠퍼스에서 1학년 전원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RC(기숙형 대학) 체제를 운영해온 만큼 대규모 무전공 학부 운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SKY 무전공 543명 ‘확대’.. 입결 변동 불가피>
연대가 262명 규모의 진리자유학부를 신설하면서 SKY의 유형1 무전공은 543명으로 확대된다. 기존엔 서울대가 학부대학 자유전공학부 124명, 학부대학 광역 36명으로 150명, 고려대가 자유전공학부 95명, 학부대학 36명 131명으로 두 대학만 281명을 모집했다. 연대의 합류로 SKY 무전공 모집인원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최상위권 대학인 SKY의 무전공 확대는 의대증원과 마찬가지로 최상위권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최상위권은 의대 증원이 최대 변수라면 인문계 최상위권 사이에서는 학부대학이 최대 관건인 셈이다. 일각에선 의대 증원 보다도 무전공이 더욱 입시에 큰 파장을 일으킨다고 본다. 의대증원에 따른 입시 변수는 최상위권에 국한된 부분일 수 있지만, 무전공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도입한 모집단위인 만큼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전 구간대 학생들에게 연쇄적으로 상당한 영향이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역시 상위대학에서 무전공을 중심으로 추합이 대량 발생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합격선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했다. 정시에서 고대 학부대학은 2036.1%(추합 733명/모집 36명)로 압도적인 충원율을 기록했다. 최상위권 대학 입시 사상 최대규모의 추합으로 추정된다. 이어 서강대 AI기반자유전공학부 741.7%(267명/36명), 서강대 인문학기반자유전공학부 693.6%(326명/47명) 등 다군 모집단위에서 충원율 500%를 넘겼다. 신설학과 외 기존부터 운영돼 온 무전공 역시 충원율이 상승했다. 고대 자유전공학부는 69.4%로 전년 27.8%보다 상승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역시 21.2%로 전년 12%보다 상승한 상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험생 입장에서 무전공 전형은 사실상 입시 예측이 불가능한 정도”라면서 “인문 자연계열, 모든 성적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수로 급부상했다”고 말했다.













